용비O천가 1편

나의 가장 오랜 동료이자 힘이 되던 친구가 떠나는 나를 위해 써준 소설이다. 소유권도 이전 받았으니, 잃어버리기 전에 미리 블로그로 옮겨보자.

사실과는 전혀 다릅니다. 재미로 읽어주세요!

2편은 여기에!


ORI,
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전자 회사의 Staff engineer 이다.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그는 조금 바쁘다.
에이스로서 팀을 책임지다보니 야근이 조금 많다는건 완벽한 그의 인생에 작은 오점이다.

오늘도 업무를 마친 ORI 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최고급 외제차에 지친 몸을 맡긴다.
집 값 폭등 등으로 출산율 마저 떨어진다고 연일 뉴스에서 떠들어대도 그에겐 남의 나라 이야기다.
이미 여러 채의 고급 주택을 보유한 그는 그 중 하나로 퇴근한다.

현관문 도어락 소리가 들리기 무섭게 후다닥 소리가 들려온다.
오리같은(토끼같은) 아들들이 아빠를 마중 나오는 소리다.
웃으며 달려와 안기는 아들들에게 먼저 손부터 씻고 나오겠다며 미소를 띄고 말한다.
거실에서 책을 읽던 그의 아내가 뒤를 따라와 반갑게 인사한다.
사실 ORI 네 집은 책과 인연이 깊다.
국내 유명 서점 사이트에서 그의 이름을 검색하면 나올 정도이며,
그의 아내 또한 이미 책을 몇권 펴낸 저자이다.
취미 생활이 독서이다 보니 ORI 네 집 거실에는 TV 가 없다.
TV 가 없어도 딱히 아쉬운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들들을 재우고 자려고 누웠더니 오늘 같이 저녁을 먹었던 회사 동료들의 시시콜콜한 농담이 떠오른다.
어찌보면 보잘 것 없는 그들의 농담이지만 ORI 는 귀 기울여듣고 함께 웃는다.
어쩌면 그는 언젠가 그들의 리더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들이 ORI라고 꽥꽥 놀려대도 성격이 원만한 그는 웃어 넘길 줄 안다.
가벼운 미소를 입에 머금고 잠을 청해본다.

이렇게 완벽해 보이는 그의 인생이지만 요즘 그는 종종 공허함을 느낀다.
자신의 인생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들 무언가를 찾고 싶어진다.
이미 그는 영어 1등급의 외국어 능력자 이지만, 제 2 외국어를 해봐야 할지 여행을 다녀야 할지 고민이 된다.

고민하는 그의 한쪽 귀에서 아들의 귀여운 잠꼬대가 들려온다.
이제 내일을 위해 자야 할 시간인 듯 하다.
이렇게 ORI 의 완벽한 하루는 저물어간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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