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과 시장, 한빛출판사

눈으로 본적 없이 명성만 들었던  ‘성당과 시장‘이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2013년 공개 소프트웨어 관련 출판/번역 지원 사업’으로 한빛출판사에서 무료 e-book으로 출간되었다. 원래는 1997년에 공개된 글이었고, 1999년에 에릭 레이몬드가 쓴 다른 글들과 함께 묶어 ‘성당과 시장’이라는 이름으로 책이 출간되었다.

시작이 어찌 되었건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이 쉽게 읽을만한 형태로 책이 출간되어서 기쁘다. 성당과 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챕터는 제목과 같은 ‘성당과 시장’이다. 저자가 페치메일이라는 어플리케이션을리눅스와 같은 방식, 저자에 따르면 시장 방식,으로 만든 과정을 적고 있다. 워낙 유명한 이야기이고 한국에서도 KLDP를 중심으로 이 부분에 대한 번역/논의/정리 등이 있다. 그래서 이 글은 또 다른 정리판 보다는, 개인적으로 꼭 따로 적어두고 싶은 문장들만 적는 걸로 정리하고자 한다.


1.
개발은 혼자하는 것이라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정말 혼자 열심히 하면 좋은 프로그램이 나온단 것인지 의구심이 많았던 내게 마음에 든 말이 있다.

코딩은 본질적으로 고독한 작업인데 비해 정말 중요한 해킹은 전체 공동체의 주의와 지력을 이용함으로써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 p.52

2.
이 책과 오픈소스 라는 책, 마찬가지로 한빛 출판사에서 무료로 공개된 e-book,을 보면서 느낀 것은 나는 리차드 스톨만과 GNU가 싸워 이루어낸 오픈소스의 수혜자라는 것이다. 좀 더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이해와 자부심, 도덕심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3.
IT 계의 고전이라는 책들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컴퓨터에 관련된 내용만 있을거라 기대하며 읽으면 아쉬울테고, 컴퓨터에 대한 내용만 안다면 책의 반만 이해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저자들이 사상, 철학, 인류학 등에 대한 이해와 통찰력을 가지고 이로부터  글을 풀어내는 부분도 많다.

4.
왜 폭포수 모델이 나왔는지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 속에 살아있는지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마이크로 컴퓨터 이전 시대에는 전 세계 모든 코드의 90%가 은행과 보험 회사 내부에서 작성되는 것이 보통이었다.
– p.129

5.
4장 마법의 솥을 보면 한국 IT 계의 현재를 예언하는 듯한 글이 있다.

전형적인 소프트웨어 프로젝트 수명주기 비용 중 75% 이상이 디버깅과 유지보수, 제품 확장에 사용된다면 고가의 정찰제를 채택하고 사후 지원 서비스를 비교적 낮은 요금이나 무료로 제공하는 현재의 일반적인 가격 정책은 결국 모든 당사자에게 해가 될 수밖에 없다.

(중략)

동전의 양면처럼 이러한 공장 모델을 도입한 공급자 대부분은 결국 실패할 것을 알 수 있다.
– p.132

우리나라 SI의 미래를  15년전에 예언했나보다 .

6.
10년 안에 프로그래밍 정복하기라는 제목을 가진 좋은 글이 소개되어 있다. 언제나 그렇듯 진리는 알고나면 뻔해서 새로운 내용은 없다. 글의 링크를 클릭하는 경우가 상당히 없는데, 짧은 글이니 한번 읽어보자.

7.
처음 배우는 프로그래밍 언어로서의 자바가 갖는 위험이라는 제목의 글이 소개되어 있다.  난 자바가 세계 제일의 언어인 줄 알았는데?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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