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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비O천가 2편

나의 가장 오랜 동료이자 힘이 되던 친구가 떠나는 나를 위해 써준  소설이다. 소유권도 이전 받았으니, 잃어버리기 전에 미리 블로그로 옮겨보자.

사실과는 전혀 다릅니다. 재미로 읽어주세요!

1편은 여기에!


알은 세상이다. 요즘들어 ORI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말이다.
맞다. 알은 세상이며, 이제 ORI는 알을 깨고 또다른 세상으로 나가야 한다.

본격적으로 알을 깨기 전에 ORI는 자신이 살던 세계를 돌아본다.
곳곳이 추억으로 가득하다.

PC 하나 들고 프린팅 사업부를 떠나오던 기억
과제 해결이 안돼 울면서 자전거를 타던 기억
폴란드 개발자들을 불러다 놓고 불닭 오므라이스를 먹인 기억
수많은 인도 개발자들로부터 인기남이었던 기억
같이 포켓몬을 잡으러 줄지어서 가던 기억
점심 먹고 회의실에 앉아서 떠들던 기억
회사 앞 카페에 모여 앉아 보드 게임을 하던 기억
같이 회식하러 다니던 기억
사람들과 함께 산책하던 기억
.
.
회사 곳곳을 거닐 때마다 어느곳 하나 추억이 남아 있지 않은 곳이 없다.
즐거운 기억들이 많아서일까? ORI는 오늘도 슬며시 웃으며 회사 안을 산책한다.

이제! 알을 깰 시간이다!
새로운 세계로의 첫발이다.
어쩌면 그곳에선 더이상 ORI가 아닐지 모른다.
지금 여기에서 일어났던 일보다 훨씬 더 크고 복잡한 일들을 마주하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괜찮다.
이곳에서 ORI였던 추억은 변함없고, 함께했던 기억들은 가져갈테니.
이제 새로운 세계로 나아간다.

– 그동안 수고했어요 용식님

참조

용비O천가 1편

나의 가장 오랜 동료이자 힘이 되던 친구가 떠나는 나를 위해 써준 소설이다. 소유권도 이전 받았으니, 잃어버리기 전에 미리 블로그로 옮겨보자.

사실과는 전혀 다릅니다. 재미로 읽어주세요!

2편은 여기에!


ORI,
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전자 회사의 Staff engineer 이다.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그는 조금 바쁘다.
에이스로서 팀을 책임지다보니 야근이 조금 많다는건 완벽한 그의 인생에 작은 오점이다.

오늘도 업무를 마친 ORI 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최고급 외제차에 지친 몸을 맡긴다.
집 값 폭등 등으로 출산율 마저 떨어진다고 연일 뉴스에서 떠들어대도 그에겐 남의 나라 이야기다.
이미 여러 채의 고급 주택을 보유한 그는 그 중 하나로 퇴근한다.

현관문 도어락 소리가 들리기 무섭게 후다닥 소리가 들려온다.
오리같은(토끼같은) 아들들이 아빠를 마중 나오는 소리다.
웃으며 달려와 안기는 아들들에게 먼저 손부터 씻고 나오겠다며 미소를 띄고 말한다.
거실에서 책을 읽던 그의 아내가 뒤를 따라와 반갑게 인사한다.
사실 ORI 네 집은 책과 인연이 깊다.
국내 유명 서점 사이트에서 그의 이름을 검색하면 나올 정도이며,
그의 아내 또한 이미 책을 몇권 펴낸 저자이다.
취미 생활이 독서이다 보니 ORI 네 집 거실에는 TV 가 없다.
TV 가 없어도 딱히 아쉬운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들들을 재우고 자려고 누웠더니 오늘 같이 저녁을 먹었던 회사 동료들의 시시콜콜한 농담이 떠오른다.
어찌보면 보잘 것 없는 그들의 농담이지만 ORI 는 귀 기울여듣고 함께 웃는다.
어쩌면 그는 언젠가 그들의 리더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들이 ORI라고 꽥꽥 놀려대도 성격이 원만한 그는 웃어 넘길 줄 안다.
가벼운 미소를 입에 머금고 잠을 청해본다.

이렇게 완벽해 보이는 그의 인생이지만 요즘 그는 종종 공허함을 느낀다.
자신의 인생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들 무언가를 찾고 싶어진다.
이미 그는 영어 1등급의 외국어 능력자 이지만, 제 2 외국어를 해봐야 할지 여행을 다녀야 할지 고민이 된다.

고민하는 그의 한쪽 귀에서 아들의 귀여운 잠꼬대가 들려온다.
이제 내일을 위해 자야 할 시간인 듯 하다.
이렇게 ORI 의 완벽한 하루는 저물어간다.

참조

Dog발자, 어느덧 6년

2013년 9월에 시작한 블로그가 어느덧 6년이 넘었습니다. 끝을 정하고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이리도 오래갈거란 생각 또한 못했네요. 6주년과 50만뷰가 겹치는 2019년 9월에 기념 이벤트나 글이라도 적겠단 생각도 했었는데, 우물쭈물하다 지나갔습니다.

처음에는 글 50개가 모일 때까지 비공개로 운영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자료를 찾기 어려운 글, 직접 쓴 글로 채우고 싶었습니다. 수 개월 간 글을 모아 블로그를 공개로 전환했던 날은 허튼 글로 제 모자람이 인터넷을 통해 널리 알려질까 떨었습니다. 괜히 블로그했나 생각했고요. 그 후 방문자 늘어나면서 페이지 뷰 높은 글을 발견하면 흐믓했습니다. 나도 다시 한번 읽어 보고 더 낫게 수정도 했습니다.

제일 방문자가 많은 날은 585명, 평균은 450명 정도인 것 같습니다. 호스팅은 카페24, 블로그 도구는 워드프레스인데 만족합니다. 블로깅을 오래하다보니 PHP 버전이 낮아서 워드프레스 업그레이드가 안된다는 안내도 받아보았습니다. 올해 큰 마음 먹고 PHP, DB, 워드프레스를 모두 업데이트 했습니다. 그 덕에 블로그가 조금 빨라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예전만한 열정은 없어서, 새 글이 줄어들고 자연스레 방문자도 400명 전후로 조금씩 줄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제 정체성의 일부인 Dog발자 블로그, 아이디어가 허락하는 한 의미 있는 글을 올리며 10년 먼저 채워보겠습니다.

p.s 아, 광고 달아야 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