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깃(Git)을 쓰고 싶어요

 

인터넷에는 깃(Git)의 장점에 대한 많은 글이 있다. 먼저 많이 회자되는 장점들을 무작위로 열거 해보자.

  • 미친듯이 속도가 빠르다.
  • 오프라인 작업이 가능하다.
  • 저장공간을 적게 차지한다.
  • 실수를 쉽게 복구할 수 있다.
  • 항상 대안이 있어 염려할 필요가 없다.
  • 커밋이 쉽다.
  • 커밋의 관리가 쉽다.
  • 특정 파일을 무시할 수 있다.
  • 브랜치를 만들 수 있다.
  • 내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 브랜치에서 체리픽(cherry pick)할 수 있다.
  • 커밋을 검색 할 수 있다.
  • 업무 흐름에 따라 관리할 수 있다.
  • 실험을 쉽게할 수 있다.
  • 과제 크기에 따라 다양한 커밋 전략을 세울 수 있다.
  • 협업이 쉽다.

깃 너무 좋다. 인터넷을 둘러봐도 칭찬 일색이다. 간혹 깃의 장점을 문의하는 질문이 보이면 , 깃 추종자들 수많은 장점과 함께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며 곧 질문한 이가 교화 되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깃이 그렇게 좋다니 회사에서 안쓸 이유가 있을까? 쓰는게 좋겠다. 기획, 마케팅, 과제 관리자, 디자이너에게 달려가 당장 깃을 쓰자고 말하자.

그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 망설여진다. 아마 못할 것 같다. 위에 열거된 장점을 모두 들이대도 어려울 것 같다. 그들은, 기존의 중앙관리식 형상관리도구(VCS)가 단순하거나, 한 곳에 저장하는게 보안이 쉽거나, 충분히 강력하다 말한다. 또, 굳이 새로운 도구를 옮기는데 학습 비용을 치룰 필요가 있냐거나, 깃이 너무 어렵다고 하기도 한다.

그들의 이유 또한 나를 설득하기엔 충분치 않지만, 마음은 이해가 된다. 내 생각에 그들에게는 장점이 없다(혹은 거의 없다). 위에 열거했던 많은 장점들은 하나로 귀결되는데, 개발자가 주도적으로 프로젝트를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개발자가 원하는 원하는 곳에,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것만 commit할 수 있다. 개발자에게만 유효하고 매력적인 부분이다. 그들의 용어로 현재라고 부르는 상태(최신, latest)에만 관심있는 그들에게는, 그저 이상하고 무서운데다 복잡한 무엇이고..

깃을 싫어하는 비 개발자는 이해하자.

그 밖에

개발자의 선택이라면 상관 없다.

하지만, 비개발자들의 반대에 부딪혀 깃 사용이 좌절된 회사라면 개발자 중심의 소프트웨어 회사는 아닐 것이다. 어쩌면,  소프트웨어 회사도 아닐지도 모르고..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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